효제문자도 충(忠) &#8211; 기신이 초나라를 속이다(紀信&#35473;楚)

효제문자도 충(忠) – 기신이 초나라를 속이다(紀信誑楚): 2024.08.05 10:58 입력

장명경 기자

<div align="center" style=""><div align="" style=""> <table 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src="http://unmenews.com/PEG/17228230055228.png" width="495" align="absmiddle"></div><div style="text-align: center; margin: 8px;" align="center">출처: 삼성미술관 리움</div></td></tr></tbody></table></div></div>   문자도 충(忠)은 간혹 상고시대 진나라 말기 항우와 유방이 천하를 두고 다투던 시기의 일화인 기신광초(紀信誑楚)를 소재로 삼는다. 이 이야기는 몸을 불살라 충성을 다 한 신하의 예로 조선시대에 엮은 오륜행실도에 실리기도 했다. 중국의 전국시대, 최종 승자는 모두가 알다시피 진나라의 시황제였다. 그러나 그는 말년으로 갈수록 드넓은 중국 대륙을 통일한 위인과 동일한 인물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실정을 반복한다.      시황제 사후 무능하기 짝이 없는 2대 황제 호해가 등극하면서 진나라는 빠르게 내리막길을 걷고 중국은 통일 15년만에 다시금 군웅할거의 난세로 돌아갔다.  각지에서 떠오른 세력가 중 처음으로 진나라 수도인 함양에 진입한 것은 다름아닌 유방이었다. 한편 그 경쟁자인 항우는 여러 반란세력을 진압한 진나라 최후의 명장 장한과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어 그 위치를 공고히 하고 함양으로 진군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이미 항복한 포로를 학살하여 악명을 떨쳤다. 뒤늦게 유방이 함양에 자리를 잡았다는 소식을 들은 항우는 대노하여 방어 거점인 함곡관을 파죽지세로 돌파하고 함양 인근에 진을 치기에 이른다. 항우군의 심상치 않은 기세에 눌린 유방은 홍문연에 나아가 정론을 들어 변명하고 자세를 한껏 낮추어 회유하며 분위기를 푸는데, 항우는 이에 휩쓸려 정말로 기분이 좋아졌는지 여기서 유방을 쳐내야 한다는 주변 신하들의 충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생각 없이 행동하여 유방이 서촉으로 도망치게 두었다.이렇게 항우는 유력한 경쟁자를 처리하는 데 실패하고, 함양을 점령한 후에는 학살을 자행해 민심을 잃은 데다 전략적 거점인 관중을 버리고 고향인 팽성으로 돌아가는 등 정치적 감각이 의심스러운 선택을 반복했다. 훗날 항우가 형양을 포위하고 유방을 몰아붙이자 한나라의 장수인 기신(紀信)은 자신이 유방인 척 하여 항우를 속이는 사이 도주할 것을 청한다. 여기에 진평은 여자 2000여명을 군사로 꾸며 그 뒤를 따르게 하는 비정한 계략을 더해 위장의 완성도를 높인다. 군사도 아닌 여자들의 목숨 위에 부하가 짜낸 계책과 충심을 방패 삼아 유방은 무사히 초나라 군대의 포위를 뚫고 달아난다. 유방이 멀리 달아난 후에야 자신이 속았음을 깨달은 항우는 분노하여 기신을 불태워 죽임으로써 제 그릇의 바닥을 보인다. 남아있는 기록이 승자의 것임을 감안하더라도 항우는 분명 자기 사람에게 관대함과 별개로 포상을 내리는 데 인색한 부분이 있었고, 근신의 충고와 조언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으며 명분 없는 피를 흘리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따라서 민심을 얻지 못했다.항우는 군대를 이끄는 자질은 있을지언정 사람의 마음을 돌보는 힘은 극히 부족했으나 유방에게는 자신을 위해 죽음도 불사할 충신을 기를 수 있는 인심 장악력이 있었다. 이러한 두 사람의 차이가 초한 전쟁의 승패를 갈랐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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