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의 품격을 좌우하는 단청의 종류

건물의 품격을 좌우하는 단청의 종류: 2016.01.12 12:58 입력

전승진 기자

건물의 품격을 좌우하는 단청의 종류   단청은 목재가 상하는 것을 방지하여 건물의 수명을 연장하는 기본 역할외에 격식과 권위를 나타내는 역할도 하고 있다. 조선시대 경국대전(經國大典)에 보면 사당을 제외한 개인 주택에는 단청을 금하였고, 단청이 허락된 궁궐·사찰·서원에도 건물의 성격과 품격에 따라 그 종류를 달리 했슴을 알 수 있다.  단청은 크게 가칠단청, 긋기단청, 모로단청, 금단청으로 나누는데 종류에 따라 품격이 다르므로 건물의 격에 맞게 칠해야 한다. 단청은 중요한 건물일수록 더욱 화려하고 복잡한 무늬가 사용되므로 세밀한 작업 기술이 필요하다.     바탕색만 칠하여 마무리하는 가칠단청    <div> <table align="center" class="__se_tbl_ext" id="news_image" style="border: 1px solid rgb(210, 210, 210); border-image: none; margin-top: 15px; margin-bottom: 15px;"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0"><tbody><tr><td><div style="margin: 8px;"><img width="480" align="absmiddle" src="http://unmenews.com/PEG/14525709111359.jpg"></div></td></tr></tbody></table>  </div>  가칠단청(假漆丹靑)은 별도의 선과 무늬를 그리지 않고 바탕 색만 칠하여 마무리한 단청을 말한다. 건축물에 쓰이는 목재의 영구 보전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는 가장 낮은 등급의 단청으로 대개 절의 요사체나 궁과 능의 협문(狹門:좁은문)에 쓰인다. 가칠 단청만으로도 마무리가 되지만, 긋기·모로·금단청 작업을 하기 위한 바탕칠로 쓰일때도 많다.  가칠에 사용되는 안료는 뇌록·석간주·육색·미색·삼록·양록 등 다양한데 그 중에 뇌록과 석간주가 가장 많이 쓰이며 가로부재에는 뇌록을 가칠하고 기둥 등에는 석간주를 쓴다.  가칠단청을 하는 과정은 먼저 부재의 면 닦기가 완료되면 바탕 면에 교착제를 바르고 건조 시킨 후 다시 바탕칠을 도채한다. 바탕칠이 완전히 마른 뒤에 각 부재에 적용되는 색으로 2회 이상 가칠을 하면 완성된다.     줄을 긋는 긋기단청  <div> <table align="center" class="__se_tbl_ext" id="news_image" style="border: 1px solid rgb(210, 210, 210); border-image: none; margin-top: 15px; margin-bottom: 15px;"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0"><tbody><tr><td><div style="margin: 8px;"><img width="550" align="absmiddle" src="http://unmenews.com/PEG/14525709213152.jpg"></div></td></tr></tbody></table>  </div>   긋기단청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좁은 줄을 긋는 단청을 말하며 목부재 바탕에 가칠을 한 후 먹, 분선을 그어 마무리한다. 이때 창방(외진 기둥을 한바퀴 돌아가면서 기둥 머리를 연결하는 부재) 이상의 목부재와 각종 벽에만 선 긋기를 하고, 기둥 이하의 부재에는 작업을 생략한다. 긋기단청은 가칠된 바탕색 위에 선을 치는데 먹긋기는 먹선, 분긋기는 분선, 색긋기는 각 색선으로 그린다. 먹선과 분선을 나란히 붙여 그린 먹분긋기 방식도 있다.  먹선은 '먹실'이라고도 하며 문양 윤곽에 주로 사용되며 긋기단청의 기본이 된다. 분선은 채색된 각종 문양의 윤곽에 넣어 형상을 뚜렷하게 보이게끔 마무리하는데 사용된다. 분선의 굵기는 먹선과 같거나 약간 가늘게 하는데 너무 굵으면 투박해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색선은 색긋기 작업에 쓰이며 '색긋기'란 각종 색으로 선이나 색대를 도채하는 것을 말한다. 색긋기 역시 마무리 단계에 시행되므로 선의 곧음과 굵기가 일정해야 하며 빈틈없이 꼼꼼하게 해야한다. 긋기 단청은 주로 단조롭고 엄숙한 분위기로 향교나 서원등에 쓰였는데 이는 선비들이 화려함 보다는 높은 정신 세계의 학문을 추구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담백하면서도 은근한 화려함, 모로단청    <div> <table align="center" class="__se_tbl_ext" id="news_image" style="border: 1px solid rgb(210, 210, 210); border-image: none; margin-top: 15px; margin-bottom: 15px;"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0"><tbody><tr><td><div style="margin: 8px;"><img width="480" align="absmiddle" src="http://unmenews.com/PEG/14525709250349.jpg"></div></td></tr></tbody></table></div>  모로단청은 주요 부재의 끝머리에만 각종 무늬와 문양을 넣고 중간 부분에는 바탕색에 긋기로 마무리하는 단청을 말한다. 이 양식은 목부재의 끝머리에만 머리초 문양을 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모로'라는 명칭이 '머리'에서 기원했음을 짐작해 볼 수가 있다. 모로 단청은 부재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데 평방·창방·도리·대들보 등에는 양쪽 끝에 머리 초를 넣는 반면 서까래와 부연에는 바깥쪽 끝에만 넣게된다. 장식이 없는 중간 부분은 뇌록 바탕에 선긋기로 마무리한다. 머리초의 무늬와 채색 수는 간략하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전체적으로 볼 때 복잡하거나 화려하지 않고 담백하고 단아한 느낌을 자아낸다. 주로 궁궐이나 사찰, 누각 등에 쓰이고 있다.    화려함의 극치, 금(錦)단청   <div> <table align="center" class="__se_tbl_ext" id="news_image" style="border: 1px solid rgb(210, 210, 210); border-image: none; margin-top: 15px; margin-bottom: 15px;"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0"><tbody><tr><td><div style="margin: 8px;"><img width="480" align="absmiddle" src="http://unmenews.com/PEG/14525709165691.jpg"></div></td></tr></tbody></table></div> 금단청은 단청 중 최고 등급의 장엄 양식으로 가장 화려하고 복잡한 장식이 돋보이는 기법이다. 대다수가 금단청이라 하여 금(金)을 붙이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단청에서의 금단청은 비단 금(錦)자를 사용하며 비단에 수를 놓듯이 여백 없이 화려하게 도채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주로 긋기단청과 모로단청을 함께 쓰며 각종 머리초와 각종 휘를 쓰며 부재의 뒤 끝머리에도 무늬를 넣기도 한다. 부재의 중간부분에는 화조(花鳥)·산수(山水)·인물·짐승등의 회화적으로 그린 장식화를 그려 넣는다. 그러므로 금단청을 도채하기 위해서는 단청 기술 뿐만 아니라 동양화에도 능숙해야만 월활한 작업을 할 수가 있다. 금단청은 각종 휘와 빛의 수를 모로 단청보다 많이 써서 화려하고 다채롭게 꾸미는 것이 보통이다. 장엄함을 극대화 하기 위해 금박을 사용하기도 하며 주로 사찰의 중심 법당에 사용한다.    알록달록 엇비슷하게 생겨서 일반인은 쉽게 구분하기 힘들지만 엄연히 단청은 여러 가지 종류로 나눠져있고, 각기 특성에 맞게 적재 적소에 사용해야만 건물의 격을 한껏 높여줄 수 가 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고궁이나 근교의 사찰을 찾아 우리 선조들의 손길이 담긴 아름다운 단청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선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였던 선조들의 정성과 뛰어났던 색채감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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