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제문자도

효제문자도: 2023.03.01 13:51 입력 | 2023.03.25 13:51 수정

장명경 기자

조선시대에도 현대의 캘리그라피 못지않게 감각적인 그림이 있었다. 이것이 바로 18세기 무렵부터 그리기 시작하여 신분에 관계없이 많은 사랑을 받아온 문자도다. 문자도는 18세기 후반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자수, 판화, 병풍같이 다양한 형태로 생산되고 소비되었다. 한때는 근본없는 그림이라 하여 백안시 당했던 아픈 역사도 있으나 지금은 어느 정도 본래의 자리를 되찾았다.    문자도는 자수, 판화, 병풍같이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었고 크게는 현세의 행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길상문자도와 효(孝), 제(悌), 충(忠), 신(信), 예(禮), 의(義), 염(廉), 치(恥)의 유교적 덕목 여덟 글자를 압축한 효제문자도로 나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이 효제문자도로, 각 글자를 고사에서 유래한 소재와 엮어 다양한 화풍으로 그려냈다.<div align="" style=""> <table 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src="http://unmenews.com/PEG/16797197262666.jpg" width="669" align="absmiddle">                           <효제 문자도>, 출처: 국립중앙박물관</div></td></tr></tbody></table> </div>  초기에는 문자의 의미와 내용을 강조하였으나 후기로 갈수록 획 하나를 통째로 효를 상징하는 기물 또는 동식물로 대체하거나 단순하고 재미있게 표현하는 등 장식성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보인다. 그림을 통해 백성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유교의 기초 사상이 보급되면서 고사를 대표하는 상징만 봐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각 글자에 해당하는 고사들이 상식으로 자리 잡은 후에는 본래의 의미나 취지보다도 장식성을 중시하게 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후기의 효제문자도는 경기도, 강원도, 전라도, 제주도, 경상도 등 지역에 따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각자의 특색을 가지며 자유분방하게 발전했다.  예를 들어, 제주도의 효제문자도는 주로 3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산뜻한 색채가 두드러지고, 제주도 특유의 자연환경과 생활 모습이 반영되어있다. 또한 효(孝), 제(悌), 충(忠), 신(信), 예(禮), 의(義), 염(廉), 치(恥) 여덟 글자 고유의 의미와 상징은 배제되고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느낌을 준다. 경상도의 효제문자도는 대부분 단순하고 간결하면서도 시원시원한 미가 엿보인다.   <o:p></o:p>  최초로 등장했을 때만 해도 일종의 그림으로 된 교과서나 마찬가지였던 효제문자도가 사람들 사이로 널리 퍼지면서 시대의 흐름을 타고 새로운 예술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경이로움마저 느껴진다. <div id="hwpEditorBoardContent"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data-hjsonver="1.0" data-jsonlen="10041"></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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