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유의 풍채가 담긴 부채를 만나다

한국 고유의 풍채가 담긴 부채를 만나다: 2016.01.12 13:31 입력

전승진 기자

<table align="center" class="__se_tbl_ext" id="news_image" style="border: 1px solid rgb(210, 210, 210); border-image: none; margin-top: 15px; margin-bottom: 15px;"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0"><tbody><tr><td><div style="margin: 8px;"><img width="567" height="373" align="absmiddle" style="width: 528px; height: 393px;" src="http://unmenews.com/PEG/14525730318313.jpg"></div></td></tr></tbody></table>     올여름은 다른해에 비해 유난히도 비가 잦은 것 같다. 지루했던 비가 지나고 당분간은 맑은날이 지속된다고 하니 그나마 안심이다. 아침 저녁으론 한여름에 비해 선선해졌지만 아직 한낮의 더위는 맹렬하기만 하다.   요즘 거리를 걷다보면 캐릭터 만화가 그려진 부채부터 한껏 멋을 부린 접부채까지 다양한 부채를 들고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현대에 와서는 부채가 바람을 내서 더위를 식혀주는 역할만 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더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전통부채는 쓰임새도 다양해     우리나라의 풍습에 보면 집안에 있는 부녀자들은 주로 단선을 사용했고, 접선은 남자들이 외출시에 들고다녔기에 ‘쥘부채’라고 불렸다고 한다. 비단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도 부채를 들고 다니면서 찬바람이나 먼지를 막기도 하고, 마주치기 싫은 상대를 만나면 부채로 얼굴을 가리기도 했다고 한다. 시조나 가곡을 한 곡조할때도 부채로 장단을 맞추었고, 때로는 호신용으로도 쓰였다고 하니 선비들에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었던 것이다.   또한 전통혼례시나 상중에도 부채가 쓰였는데, 신랑은 파란부채로 신부는 빨간부채로 얼굴을 가렸고 상중에는 흰부채를 들고 다니며 얼굴을 가리는 역할을 했다. 부채는 값이 비싸지 않아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다용도로 두루 쓰였던 생활 필수품이었다.    서양과는 다른 우리의 멋을 담은 부채     우리나라는 일찍이 부채 만들기에 좋은 한지와 결이 좋고 질긴 대나무가 있어 견고하면서도 우아한 멋이 있는 부채를 만들 수 있었다. 서양의 부채들은 주로 종이보다 비단을 이용해서 선면을 만들고 상아나 금,은 등의 화려한 장식으로 마무리 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프랑스나 영국 귀족사회에서는 테두리에 레이스를 달아 더욱 사치스럽게 꾸미기도 하였다.   반면 우리의 전통부채는 천연의 재료를 사용하여 지나친 장식없이 간결하면서도 선의 멋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단선에서도 부채살을 구부리거나 실을 넣어 뛰어난 조형미를 보여준다.    부채의 다양한 문양과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우리의 전통공예품은 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필수로 하고, 다양한 문양이나 색을 가미해 미적기능도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부채 또한 다른 공예품처럼 생활 용품임에도 뛰어난 미적요소를 찾아볼 수 있는데, 그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바로 부채에 새겨진 문양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부채 자루에는 여러 문양을 조각하여 그 안에 담긴 깊은 뜻을 표현하였다. 식물 문양의 경우는 대부분 다복(多福)과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대표적으로 석류는 씨가 많으므로 자손의 번창을 의미하고 복숭아는 신선들이 먹는다는 '천도'를 상징화 한 것으로 신선처럼 살고 싶어하는 염원이 담겨있다. 대나무에는 절개와 강직함이 연꽃은 변함없는 고결함을 담기위해 사용되었다.   동물이나 곤충, 새등의 문양도 많은데 주로 부귀와 상서로움을 의미한다. 봉황은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고 학은 생김새에서 주는 고귀한 느낌을 전해주고 나비는 사랑과 자유를 의미하고 금슬 좋은 부부사이를 표현하기 위해서 원앙문양이 사용되었다.                                      <div> <table align="center" class="__se_tbl_ext" id="news_image" style="border: 1px solid rgb(210, 210, 210); border-image: none; margin-top: 15px; margin-bottom: 15px;"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0"><tbody><tr><td><div style="margin: 8px;"><img width="539" align="absmiddle" src="http://unmenews.com/PEG/14525729098332.jpg"></div><div style="margin: 8px;">▶ 부채 자루의 다양한 문양들</div></td></tr></tbody></table>     장인의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지기는 우리의 전통부채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완성된다. 하나하나의 과정에 정성이 묻어나고 작은 부분에까지 깊은 의미를 담고있는 생활 예술품인셈이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에어컨과 선풍기에 밀려 설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인사동에서조차 중국산 부채가 대다수를 차고하고 있고, 그 만듬새가 조잡하여 우리의 고유한 옛멋이 사라져가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다시금 우리 고유의 전통부채가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전통에 바탕을 둔 새로운 창조정신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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