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제문자도에 담긴 이야기 &#8211; 효(孝)

효제문자도에 담긴 이야기 – 효(孝): 2023.04.01 09:26 입력 | 2023.03.29 15:26 수정

장명경 기자

효제문자도 효(孝), 제(悌), 충(忠), 신(信), 예(禮), 의(義), 염(廉), 치(恥) 중에서 첫 번째 글자이자 유교 사상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효(孝) 문자도에는 잉어나 죽순, 부채와 베개, 오현금, 귤 등이 등장한다. 여기에 담긴 고사들을 천천히 읽어보려 한다. <div align="" style=""><table 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src="http://unmenews.com/PEG/16800710336076.png" width="515" align="absmiddle"></div><div style="margin:8px">               <효제 문자도>,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div></td></tr></tbody></table>  </div>  펄떡거리는 잉어는 중국 서진에 살았다는 효자 왕상의 고사에서 가져왔다. 왕상은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계모 주씨 밑에서 자랐다. 이 계모는 온갖 핑계로 그를 심하게 부리고 구박했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에게 아들의 험담을 하여 부자 사이를 멀어지게 하였지만 왕상은 한결같이 부모를 공경하며 정성으로 모셨다. 어느 겨울날 계모가 병으로 자리에 누워 잉어를 찾자 그는 기꺼이 계모를 위해 강으로 나갔다. 추운 날씨에 꽁꽁 얼어붙은 강물에서는 잉어는 커녕 피라미 그림자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왕상이 포기하지 않고 웃옷을 벗어 알몸으로 강의 얼음을 녹이려 하자 하늘이 그의 효심에 감동했는지 잉어 두 마리가 스스로 얼음을 깨고 뛰어올랐다고 한다.   죽순도 이와 비슷한 맹종의 고사에서 유래한 상징이다. 맹종은 삼국시대 오나라의 인물로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남은 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모셨는데, 어느 날 병을 앓던 어머니가 한겨울에 죽순이 먹고 싶다고 했다. 눈이 쌓인 대밭에 쪼그린 맹종이 모친을 위해 죽순을 구하지 못한 것이 슬퍼 흐느껴 울자 눈이 녹으며 새파란 죽순이 솟아났다고 한다. 이것을 요리해 어머니께 드리니 오랜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한편 부채와 베개는 한나라의 효자 황향이 무더운 여름에는 부채질로 부친의 베개를 시원하게 만들어 편안하게 주무실 수 있도록 하고 겨울에는 자신의 체온으로 침상을 데워 따뜻하게 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오현금은 대효로 칭송받은 순임금을 뜻한다. 친아버지, 계모, 이복동생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순임금을 미워하고 계책을 꾸며 그를 죽이려 하였으나 순임금은 가족을 결코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스스로를 탓하며 오현금을 타며 부모의 마음을 달래고 동생을 아끼며 사랑으로 그들을 감쌌다. 가족들은 순임금의 덕행에 감동하여 그간의 행실을 반성하고 악행을 멈추었다고 한다.   귤은 먼저 언급한 이야기들에 비해 귀여운 고사를 그린 것이다. 오나라의 육적이 6살 때 아버지와 함께 원술을 만나 대접 받은 귤을 품에 숨겨 나가려다 그만 떨어뜨리고 말았다. 원술이 손님으로 와서 귤을 품에 넣은 연유를 묻자 어린 육적이 집에 계신 어머니께 가져다 드리고자 했다고 대답하였고, 원술은 육적의 효심에 크게 감동했다는 이야기다.    이 외에도 효(孝) 문자도에는 공자의 제자인 자로가 부모의 끼니를 걱정하며 쌀을 지고 가는 모습, 손숙오가 당시 불길한 일의 징조로 여긴 쌍두사를 발견하고 다른 이가 보지 못하도록 땅 속에 묻은 음덕(陰德)을 그려 넣기도 했다. 장명경 기자 <div id="hwpEditorBoardContent"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data-hjsonver="1.0" data-jsonlen="8751"></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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