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제문자도에 담긴 이야기 &#8211; 충(忠)① &#8211;

효제문자도에 담긴 이야기 – 충(忠)① –: 2023.07.01 09:00 입력

장명경 기자

충(忠)이란 유교 덕목 중 한 가지로 임금과 나라에 대한 충성을 뜻하는 글자이다. 예로부터 흔히 충은 효에서 시작하며, 스스로 성실하게 갈고 닦으면서 부모를 정성으로 섬기는 일은 곧 나라를 사랑하고 임금에게 충성하는 길로 통한다고 여겼다. 이를 상징하는 도상이 바로 잉어와 용이다. <div align="" style=""><table 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src="http://unmenews.com/PEG/16905600885227.jpg" width="515" align="absmiddle"></div><div style="text-align: center; margin: 8px;" align="center">출처: 국립민속박물관</div></td></tr></tbody></table> </div> 잉어는 효(孝) 문자도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익숙한 도상인데 사실 효(孝) 문자도의 잉어는 왕상의 효심이 하늘에 이르러 한겨울에 얼음을 깨고 잉어를 튀어 오르게 했다는 부빙득리 왕상지효(部氷得鯉 王祥之孝)의 고사를 뜻한다. 그러나 간혹 넓은 의미에서 등용문(登龍門)의 잉어와 같은 것으로 치기도 하는데, 그림을 감상한 사람들이 충이란 효에서 출발하며 효를 다 함은 곧 충을 실천하는 것과 다름없다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등용문(登龍門)의 뜻과 유래는 다음과 같다. 오를 등(登)용 용(龍)문 문(門)  등용문이란 ‘용문(龍門)에 오른다’는 의미로 출세의 관문을 일컫는다. 중국 후한 시대에 환관들이 크게 득세하여 나라가 어지러웠는데 이에 당당하게 맞서 결코 소신을 꺾지 않았던 양심적인 관료가 있었다. 그가 바로 이응(李膺)이다.  후한서(後漢書) 이응전(李膺傳)에 따르면 당시 젊은 관리들은 선비로서 이응에게 추천을 받거나 교제하는 것을 등용문이라 하여 대단히 명예로운 일로 생각했다고 한다.  여기서 등용문은 어변성룡(魚變成龍)의 설화에서 가져온 것으로, 황하 상류에 용문이라는 곳이 있어 급류가 거세게 흐르니 물고기며 자라며 종을 막론하고 함부로 지나갈 수 없었다. 그리고 큰 물고기라 하여도 어지간해서는 이곳에 오르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만약 용문에 오르기만 하면 물고기가 용으로 변화하여 승천한다는 전설이 있다.  '충' 문자도의 잉어와 용은 단순히 출세지향의 상징이 아닌, 아무리 주변이 어지럽더라도 타협하지 않고 꿋꿋하게 주관을 지키며 입신양명하여 작게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크게는 나라와 임금에게 충성해야 한다는 깊은 뜻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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