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먹는 약초, 봄나물

봄에 먹는 약초, 봄나물: 2016.01.06 22:08 입력

박은하 기자

봄만 되면 나른함과 피곤함을 이기지 못해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춘곤증을 이해하려면 대자연의 원리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겨울에 땅이 얼었다 풀리는 것처럼 사람의 몸도 겨울동안 수축되었다가 봄이 되면 풀린다.이때 피부 속에 축적됐던 노폐물이 몸 밖으로 배출되기 위해서 에너지가 필요한데 몸이 여기에 에너지를 사용하다 보니, 혈액 순환과 소화 기능이 약해져 자연히 졸리고 나른한 것이다. 또한 봄에는 겨울보다 많은 양의 비타민과 영양소가 필요한데, 이들 영양분을 손쉽게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제철 봄나물을 먹는 것이다. 대표적인 봄나물로 냉이, 달래, 돌나물이 있는데 냉이의 주요성분은 수분이 81.5%이고, 단백질이 7.3%, 그리고 회분, 칼슘, 비타민A, 비타민C, 식이섬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냉이는 봄철에 나오는 나물 가운데 단백질, 칼슘, 철분 함량이 뛰어나며, 비타민A와 C, 식이섬유가 많은 편이다. 냉이는 단맛이 있기 때문에 몸이 허약한 사람이나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도 제격인 봄나물이다. 또한 냉이는 한의학에서 위궤양, 신장병, 치질, 고혈압, 생리불순 등에 응용이 되며 간 기능이 약해 피로를 잘 느끼는 사람에게 좋고 냉이국은 숙취에도 좋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냉이로 국을 끓여 먹으면 피를 끌어다 간에 들어가게 하고 눈을 맑게 해 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한방에서는 냉이를 소화제나 지사제로 이용할 만큼 위나 장에 좋고,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고 본다. 또 냉이 뿌리는 눈 건강에 좋고 고혈압 환자에게 냉이를 달여 먹도록 처방하기도 한다. 단 몸이 찬 사람은 많이 먹으면 몸이 더 차게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냉이와 함께 봄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봄나물인 달래는 “산에서 나는 마늘” “작은 마늘”이라 할 정도로 마늘과 영양 및 효능이 비슷하며 톡 쏘는 맛이 식욕을 돋운다. 비타민 C와 칼슘이 풍부해서 식욕부진이나 춘곤증에 좋으며, 무기질과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 있어 빈혈을 없애주고 간 기능을 도와주며 동맥경화 예방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방에서는 불면증, 장염, 위염에 효과가 있다고 하며 자궁 출혈이나 월경불순 등 부인과 질환에 효과가 좋아 여성에게 좋은 음식이다. 특유의 향과 맛이 나는 돌나물은 주로 어린잎과 채송화를 닮은 줄기를 주로 먹는데 칼슘이 우유의 2배정도 많아 골다공증에 탁월한 효능이 있고 인후에 염증을 없애기도 하며 간 기능을 활성화 시켜주기 때문에 봄철에 피로를 푸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C, 인산, 칼슘 등 각 영양소가 풍부하며 수분함량도 높아 건조해진 피부의 수분을 보충하는데 좋다. 한의학에서는 “불갑초”라 하여 해열, 해독, 타박상, 간경변, 뱀이나 독충에 물렸을 때 치료제로도 쓰인다. 돌나물을 즙을 내어 먹으면 간염이나 황달, 간경병증 같은 간질환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의학사전’에는 돌나물이 전염성 간염에 효과가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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