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제 14호 한산모시짜기 방연옥

중요무형문화재 제 14호 한산모시짜기 방연옥: 2016.01.16 13:33 입력

박은하 기자

<table align="center" class="__se_tbl_ext" id="news_image" style="border: 1px solid rgb(210, 210, 210); border-image: none; width: 312px; height: 491px; margin-top: 15px; margin-bottom: 15px;"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0"><tbody><tr><td><div align="center" style="margin: 8px; text-align: center;"><img width="700" height="1043" align="absmiddle" style="width: 348px; height: 516px;" src="http://unmenews.com/PEG/14529181487987.jpg"></div></td></tr></tbody></table>   유년시절부터 시작한 모시짜기   <o:p></o:p> 중요무형문화재 제 14호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 방연옥 선생은 충남 서천군에서 2남 6녀 막내딸로 태어났다. 예로부터 한산을 포함한 서천군의 모시짜기는 여인들이 생계를 이어나가는 수단이었다. 모시를 짜서 끼니를 해결하고, 자식을 키워냈다. 친정어머니를 통해 모시 짜기를 접한 방연옥 선생은 6살 때부터 바디 꿰기를 할 정도로 모시짜기에 능숙했다. 학교에서 공부도 곧 잘하는데다 모시 일도 잘 도와 동네 어른들은 모시 일을 하기 싫은 아이를 불러다가 “막내(방연옥 선생) 좀 본받아라.“라고 했다고 한다.   <o:p></o:p>“학교에서는 쉬는 시간에 미리 숙제를 다 해놓고, 집에 와서는 모시짜는 일에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o:p></o:p>어머니와 언니가 학교 가라고 떠밀고 야단을 쳐도 그는 집에서 모시짜는 일을 했다. 초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두고 집안일과 모시일을 거들만큼 그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베틀짜는 과정을 가르쳐주시지 않았다. 방연옥 선생 위로 언니 다섯은 모두 베틀은 직접 짰지만 그는 모시째기와 삼기, 날기를 주로 했다. 방연옥 선생은 모시짜기의 고된 작업과 자신이 지닌 타고난 본성이 닮아서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러한 성실함을 통해 타고난 운보다는 일을 좋아하는 마음가짐이 현재 장인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o:p></o:p>문정옥 선생으로부터 전수   <o:p></o:p> 1973년 한산면으로 혼인을 와서 머물러 살면서 동네에 사는 문정옥 선생을 만나 본격적으로 모시짜기를 배우고 된다. 그 때 방연옥 선생의 나이가 서른 여섯이고, 아이가 셋이었다. 모시를 째고 삼는 일은 계속 해오던 일이라 해 볼만 했으나 풀 먹이 작업을 정식으로 배우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문정옥 선생에게 배우면서 야단도 많이 맞았지만 힘들어도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div style="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0pt 0.0pt 0.0pt 0.0pt;"> <table align="center" class="__se_tbl_ext" id="news_image" style="border: 1px solid rgb(210, 210, 210); border-image: none; width: 541px; height: 491px; margin-top: 15px; margin-bottom: 15px;"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0"><tbody><tr><td>  <img width="700" height="1048" align="absmiddle" style="width: 247px; height: 368px;" src="http://unmenews.com/PEG/14529181772997.jpg"><img width="700" height="467" align="absmiddle" src="http://unmenews.com/PEG/14529181547913.jpg" style="width: 240px; height: 368px;"></td></tr></tbody></table>  </div><o:p> </o:p>고된 모시짜기 작업   <o:p></o:p> 일본 모시풀 잎사귀는 우리처럼 바래기 없이 수확하자마자 푸른 물을 빼내어 즉석에서 하얗게 만든다. 그래서 일본 모시는 말리는 과정이 없으므로 손으로 줄기를 쨀 수 있다. 그러나 우리 태모시는 마른 것이라 물에 담갔다 입 속에 침을 이용해 모시를 짼다. 째는 과정에서 침이 많이 들어가므로 침이 모자란 할머니들은 가늘게 째기가 힘들다. 모시는 얼마나 가늘게 째느냐에 따라 모시의 질이 결정된다고 한다. 여기서 한산모시가 명성을 유지하는 비결을 엿볼 수 있다. 모시풀 껍질을 벗겨서 말린 다음 앞니로 쪼개는 과정에서 입술에서 피가 나고 부르틀 정도로 고단한 작업이다. 또한 모시는 건조하면 부스러지기 때문에 우는 아이를 달래듯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방연옥 선생 또한 처음 모시째기를 할 때 입술에서 피가 나고 입술에 굳은살이 박힐 정도였다고 한다. 모시를 만드는 과정은 이러한 열정과 노력 끝에 얻어지는 고귀한 작품이다.      <o:p></o:p>모시짜기 가장 좋은 계절   <o:p></o:p>모시짜기는 6월말 장마때부터 8월말 처서전까지 습도가 높은 여름에 제일 짜기가 좋다고 한다. 건조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면 모시 실이 쉬 끊어져 모시짜기가 어렵다고 한다. 예전에는 부엌 한켠에 땅을 파서 움막을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가서 짰다고 한다. 실제로 모시짜는 도중에 건조한 날씨 탓인지 모시가 쉬 끊겨 어려움을 겪었다. 건조한 계절에는 보통 방문을 닫고 가습기를 틀어놓고 작업을 한다.      <div style="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0pt 0.0pt 0.0pt 0.0pt;"> <table align="center" class="__se_tbl_ext" id="news_image" style="border: 1px solid rgb(210, 210, 210); border-image: none; width: 539px; height: 662px; margin-top: 15px; margin-bottom: 15px;"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0"><tbody><tr><td><div style="margin: 8px;"> </div><div style="margin: 8px;"> </div>   <div align="center" style="margin: 8px;"><img width="700" height="467" align="absmiddle" style="width: 424px; height: 276px;" src="http://unmenews.com/PEG/14529181525367.jpg"></div><div align="center" style="margin: 8px; text-align: center;"><img width="700" height="467" align="absmiddle" style="width: 421px; height: 305px;" src="http://unmenews.com/PEG/14529181702537.jpg"></div></td></tr></tbody></table>  </div><o:p> </o:p>한산모시의 현 모습   <o:p></o:p> 한산모시는 택견, 줄타기와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한산모시는 이러한 세계적으로 알려진 명성에도 불구하고 비단보다 고운 모시를 짜기 위한 바디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무형문화재 바디장이 돌아가신 후로는 보름새 바디를 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집에서 베틀을 짜지 않게 되면서 베틀의 부속품인 바디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현재 비단보다 고운 모시를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바디장의 후계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산 모시관에서는 방연옥 선생은 지방무형문화재 나상덕씨와 함께 제자를 키우고 있다. 한산모시관으로 매년 너댓명이 찾아오는데 그동안 전수조교 두명과 이수자 네 명을 키워냈다. 과거에 도시로 떠나는 젊은이들이 한산모시의 맥을 잇겠다고 와서 배우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얻는다고 한다. 그러나 무형문화재 보유자를 제외한 전수교육조교나 전수자, 이수자에게는 보조금이 거의 나오지 않아 아직 실정은 열악하다고 한다.   <o:p></o:p> 앞으로 한산모시 축제와 같은 문화재 관련 행사가 지역사회에 큰 자랑거리로 우뚝서면서 일반인들에게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일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문화재를 후대에게 전승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무형문화재들의 처우가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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