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장 임금희

다회장 임금희: 2016.01.26 12:05 입력

박은하 기자

<o:p></o:p>  <div style="-ms-layout-grid-mode: both;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0pt 0.0pt 0.0pt 0.0pt;"> <table align="center" class="__se_tbl_ext" id="news_image" style="border: 1px solid rgb(210, 210, 210); border-image: none; margin-top: 15px; margin-bottom: 15px;"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0"><tbody><tr><td><div style="margin: 8px;"><img width="700" height="482" align="absmiddle" style="width: 483px; height: 324px;" src="http://unmenews.com/PEG/14537774078744.jpg"></div></td></tr></tbody></table>  낙엽의 정취가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던 10월의 가을 끝자락 어느 날. 인사동에서 다회장 임금희의 전시가 열렸다. 전시에 방문한 사람들에게 정성을 다하여 작품을 설명해주는 모습이 그의 작품과 많이 닮아보였다. 신문에 실린 전시소식을 보고 한걸음에 달려오셨다는 어떤 관람객은 작품 이면에 함축된 그녀의 열정과 끈기를 읽은 듯 가슴이 아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o:p></o:p></div>   <o:p></o:p>다회란   <o:p></o:p> 다회는 의복생활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끈목‘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 기록된 문헌을 찾아보면 다회는 많을 ’다’, 아름답게 수놓을 ‘회’를 쓴다. ’창피하다‘의 원래 의미는 ’대를 여미지 않고 풀어헤치다‘는 의미로 의복에 있어서 마무리를 뜻하는 다회와 연관이 있다. 다회의 종류에는 동다회와 광다회가 있다. 광다회는 표면이 납작한 것으로 조선시대 남성들이 포를 두르던 사대가 있으며 동다회는 표면이 둥근 것으로 노리개나 유소, 매듭을 맺을 때 주로 사용하였다. <div style="-ms-layout-grid-mode: both;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0pt 0.0pt 0.0pt 0.0pt;"><table align="center" class="__se_tbl_ext" id="news_image" style="border: 1px solid rgb(210, 210, 210); border-image: none; margin-top: 15px; margin-bottom: 15px;"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0"><tbody><tr><td><div style="margin: 8px;"><img width="700" height="932" align="absmiddle" style="width: 221px; height: 325px;" src="http://unmenews.com/PEG/14537774030739.jpg"></div></td></tr></tbody></table> </div> <o:p></o:p>다회의 길을 선택 다회장 임금희는 그가 나고 자란 고장이 유교사상이 짙게 베인 곳 이므로, 자연스레 전통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80년대 초반 고향을 떠나 서울로 상경한 그는 낯선 도시 생활 속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고궁에서 잠재웠고, 그로 인해 큰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 전통문화인의 첫발을 내디딛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에 잠식당한 그러나 결코 당당한 위용을 숨길 수 없는 멋진 고궁의 매력에 빠져 또래 친구들과는 달리 틈만 나면 그곳의 숨소리에 귀를 귀울였다. 그러던 어느 날 책을 통해 매듭으로 만든 궁을 보게 되면서 매듭에 관심을 갖게 된다. 처음의 시작은 매듭의 아름다움에서 비롯되었지만 선생님께서 매듭보다 많은 가능성을 지닌 다회를 하라고 권유하셨다. 다회는 매듭과 많은 관련이 있다. 끈목을 해야 매듭이 조형되므로 다회는 매듭에 선행되어졌다. 경국대전의 기록을 보면 공조와 상의원에 다회장이 지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조선 복식에 절대적인 자리를 차지했던 다회와 망수 기법은 서양문물의 전래와 복식의 변화로 인해 이제는 낯설고 서먹한 지난 날의 역사로 밀려나있는 실정이다.       <o:p></o:p>전통 기법 그대로 유물 복원 “현재 표현되어 있는 다회 기법은 합수는 많고 추의 개수는 작아, 조선시대 유물의 두께와 너비와 조밀함을 표현하기에는 많이 아쉬운 기법입니다. 이것은 간소화되어지는 근대의 기법이라고 표현할 수 있으며, 현재 박물관 유물이 만들어졌던 조선 초기에는 중기까지의 기법과는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예를 들면, 조선시대 선비들의 장신구인 선추의 방울술에 쓰여진 다회 기법이 현재는 12추로 사용되어지나, 유물을 연구해본 바 3배가 넘는 추를 사용하였고, 추 하나의 가닥수는 작게 합하여 탄탄하게 탄력이 있어 가위로 잘라도 쉽게 풀어지지 않습니다.또한 장도에 달아 쓴 장도다회는 일필휘지로 종이 위에 먹으로 쓴 듯한 글자나, 문양을 추의 사위로 새겼으며 의미로는 수, 복, 희 등과 오색화문 등을 유물이나 초상화에서 찾을 수 있었고 그 화려하고도 멋진 다회를 유물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아부었으며 저를 바라보고 따라오는 제자들에게 그동안의 비법을 아낌없이 전해주려고 합니다.그러나 박물관의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이러저러한 이유로 거절당할 때 다회 장인의 한 사람으로 매우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전통문화의 원형 그대로를 알리고 계승하는 일에는 개인의 노력 뿐만 아니라 국가의 많은 협조가 필요한 실정이다.   <o:p></o:p>   <o:p></o:p>이번 전시의 특징 이번 전시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해를 돕기 위해서 조선 시대 우리 옷으로 유명한 권오창 화백에게 그림을 허락받아 작품과 함께 전시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다회와 함께 하는 장신구인 장도나 옥쇄, 금보 등은 천공(天工)들의 것으로, 다회 기법과 더불어 조화로운 고격의 아름다움을 함께 하였습니다.   <div style="-ms-layout-grid-mode: both;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0pt 0.0pt 0.0pt 0.0pt;"> <table align="center" class="__se_tbl_ext" id="news_image" style="border: 1px solid rgb(210, 210, 210); border-image: none; margin-top: 15px; margin-bottom: 15px;"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0"><tbody><tr><td><div style="margin: 8px;"><img width="700" height="914" align="absmiddle" style="width: 229px; height: 331px;" src="http://unmenews.com/PEG/14537774054101.jpg"></div></td></tr></tbody></table>  </div> <o:p></o:p>섬세한 작업과정 수 십에서 수 백개의 추로 하는 섬세한 작업인 다회는 하나라도 틀렸을 경우 문양이 다르게 표출되므로 어쩔 수 없이 마름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아무런 도구 없이 오로지 손가락 만으로 문양을 만들어 가는 작업이라 손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다회나 망수는 명주실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항상 손의 수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다회 장인은 손가시가 일어나 명주실에 걸려 작업을 할 수 없는 것이라서 손이 거칠어진 다른 장인들에 비해 아이러니하게 다회 장인은 손이 고와야 장인이라고 할 수 있다.  다회장 임금희는 다회에 대해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7년 전 성균관대학교에 들어가 논문을 쓰기로 결심을 했다. 논문에는 다회가 앞으로 널리 전승되는 것에 이바지 하기 위해 다회 제작 기법을 상세히 기록하였고, 이 논문은 조선시대 광다회의 복원적 연구라는 제목으로 국회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모든 작업을 일기처럼 기록해 시행착오를 줄이며 다회의 길을 더듬어 따라오는 후학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o:p></o:p>제자들에게 다회를 계승 전통 다회의 올곧은 기법을 알리고자 홀로 애만 태우며 힘이 부쳐 주저 앉고 싶을 때, 꿈에서 스승님이 예지몽을 주셨고 그 이후로 많은 사람들에게 다회를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을 가졌다. 섬세한 작업인 다회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수 백개의 추를 가지고 글을 새기고, 문양을 넣는 작업은 쉽지 않는 길이다. 많은 날동안 수십에서 수 백개의 추로 마름질 한 것이 한번의 자리 바꿈으로 허사가 되어버렸을 때 작업틀에 얼굴을 묻기도 했다. 이러한 다회의 작업 과정을 다회장 임금희는 ‘시린 아픔’이라 표현한다.   <o:p></o:p>“젊은 시절의 저를 무척이나 닮은 제자들이 선뜻 힘든 이 길에 동참해서 함께 걸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걸어가는 다회와 망수의 이 길이 참으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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