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제문자도에 담긴 이야기 &#8211; 유교 이념 전파의 시작

효제문자도에 담긴 이야기 – 유교 이념 전파의 시작: 2024.03.01 00:00 입력

장명경 기자

<div align="" style=""> <table 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src="http://unmenews.com/PEG/17085956743909.jpg" width="554" align="absmiddle"></div><div style="text-align: center; margin: 8px;" align="center">출처: 국립중앙박물관</div></td></tr></tbody></table>  </div> 세종 10년(1428년 9월 27일), 오늘날의 법무부와 법원의 기능을 담당하는 형조(刑曹)에서 충격적인 계를 올린다. “진주 사람 김화가 제 아비를 죽였사오니 율에 의하여 능지처참하소서.”  듣도 보도 못한 온갖 범죄가 창궐하는 오늘날에 와서는 크게 놀랄 일도 아니지만 조선시대에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일은 나라의 근본을 뒤흔드는 큰 사건이었다. 당시 판부사 직을 맡고 있던 허조는 세종에게 아랫사람으로서 윗사람을 범하는 자는 필히 그 죄를 엄히 다스려야 한다고 간한다.  여기서 허조는 과연 누구인가? 그는 수저 놓는 법 하나 허투루 넘어가지 않는 깐깐하고 꼬장꼬장한 인물로 한 번 옳다고 작심한 일이 있으면 끈질기게 직언을 올리는 강직한 신료였다. 특히 강상죄를 혐오하여 백성들이 수령이나 관찰사를 함부로 고소하지 못하도록 부민고소금지법을 강력하게 주장하여 시행토록 하였다. 위와 아래를 분명하게 하고 지방 토착세력들이 무분별하게 수령을 고소하여 중앙에서 파견된 행정력을 흔들지 못하게 하려는 정책이었다. 당대 사람들의 눈에도 부민고소금지법은 칼날 위를 걷듯 위태롭게 보였던 모양이다. 입안 초기부터 무고(誣告)는 막을 수 있으나 관리의 부패를 막을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결코 적지 않았다. 그러나 조선 초기에 지방 향리들이 결탁하여 중앙에서 온 관리를 고소하고 견제하며 부정 부패를 일삼아 혼란을 야기한 탓인지 많은 이들이 신중론을 주장했음에도 불구, 상왕 태종의 지지를 얻어 부민고소금지법이 시행된다. 세종 2년(1420년)의 일이다. 중앙집권 정책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한 수였으나, 백성들의 언로를 틀어막고 강제로 위를 공경토록 하는 부정적인 풍습을 만들었으며 탐관오리의 횡포를 막는 데 실패하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조정에서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여러 번 법을 개정하였으나 수령의 부패를 완전히 막지는 못했다.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득보다 실이 많은 악법에 가까운 정책이라 할 수 있겠다.  허조의 손을 한 번 들어주었기 때문일까. 세종은 이번에는 엄벌을 주장하는 허조의 주장을 그대로 듣지 않고 유교 윤리를 널리 알리는 교화책을 선택한다.그리하여 세종 14년(1432년) 집현전에서 중국과 조선의 충신, 효자, 열녀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쉽게 풀어 설명한 삼강행실도를 편찬하여 올렸다. 이후에도 속삼강행실도, 동국신속삼강행실도, 오륜행실도 등이 조선 후기까지 꾸준히 간행되어 백성들이 자연스럽게 유교를 몸에 익히고 받아들이게 하려는 노력이 지속되었으며 이는 효제문자도의 탄생과 유행에 큰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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