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보의 예술성 ①

조각보의 예술성 ①: 2016.01.16 14:26 입력

박은하 기자

조각보는 조각난 자투리 천을 모아 만든 보자기를 말한다. 섬유예술의 극치라 불리는 조각보는 궁중과 민가 모두 사용했으며 천의 재료에 따라 신분에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삶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구해 만들었기 때문에 궁중의 조각보가 고급스러웠던 것에 비해 민가에서 전해 내려왔던 조각보는 서민적이면서도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으며, 민가에서 전해 내려오는 천과 천을 이어 만든 조각보에서 조상들의 절약정신과 예술혼, 생활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o:p></o:p>  조선의 여성들은 어려서부터 어머니로부터 조각보에 대한 훈련을 받아 매우 정교한 바느질로 조각보를 만들었다. 시침질이나 감침질, 홈질, 박음질, 상침, 공그르기 등 다양한 바느질 기법을 가지고 나름대로 만들다보면 멋진 예술품의 조각보가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o:p></o:p>  조각보의 소재는 모시, 명주 등 만들고 남은 천 조각을 모아 다듬이 질 한 후 창의성 있는 작품으로 탈바꿈한다. 자투리 천은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이라 바느질이 배로 힘들고 조각보를 잇기도 힘들다. 우리는 흔히 조각보를 이어 보자기를 만들면 누더기가 될 것 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반대로 기하학적 작품으로 바뀌어 보는 이로 하여금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게 된다.   <o:p></o:p>  조각보를 어떻게 염색하느냐에 따라 색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천의 종류나 기후 상태, 염색하는 이의 팔의 움직임에 따라 빛깔의 느낌이 천차만별로 달라져 같은 색으로 된 염색 천 없이 다양한 색이 나온다.   <o:p></o:p>  조각보의 용도는 다양하다. 소중히 여기는 물건을 보관하거나 또는 예의를 갖춰야하는 곳에 정성스럽게 보낼 때는 보자기로 쓰이기도 한다. 예전에는 지금처럼 물건을 싸서 보관하는 도구가 별로 없어 보자기가 요긴하게 쓰였다. 또한 밥상을 덮는 상보로 쓰였던 보자기 가운데는 꼭지가 있어 들 수 있게 디자인이 되어있다. 이러한 실용 뒤에는 복을 받고 싶은 마음이 표현되기도 하였다.   <o:p></o:p>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조각보에 깃든 예술성과 실용성이다. 조각보에는 오방의 색, 즉, 목(靑), 화(赤), 토(黃), 금(白), 수(黑)의 오행의 색(오방색)을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무지개 색 모두를 사용했다. 오방색은 동, 서, 남, 북, 중앙이라는 방위 학에 오행 이라는 철학적 의미를 대입한 것으로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은 철저히 방위에 포함된 오행기운에 따른 삶을 살아왔다. 무지개를 합하면 은회색이 되는데 이것은 은하수의 색으로 우리 몸과 마음 전체를 치료하는 색이다. 조각보에 들어갈 색을 정 할 때에도 그 사용하는 이의 건강을 살펴 부족한 오행의 기운을 채워주는 기능을 했다. 이때부터 우리 선조들은 이미 색채요법의 미술치료를 시작 것이다. 또한 조각보 에 여러 가지 색이 쓰인다는 것은 전체와의 조화를 추구하는 공간분할이 생긴다는 것이다. 하나하나의 천을 살펴보면 같은 것이 하나도 없지만 그것들이 함께 모였을 때는 자유로운 조화미가 생긴다. 이것이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조상들의 지혜이며 앞으로 우리가 본받아야 할 덕목인 것이다.   <o:p></o:p>  이와 더불어 이름 없는 조선 여성들이 만든 조각보에서 조선시대의 예술적 수준을 가히 짐작해 볼 수 있다. 유교적 관념 아래에 검소와 절약은 여인들의 중요한 덕목이었다. 그래서 만든 보자기는 근검과 절약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조각의 소재를 모아서 조각보를 만든다는 것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재활용의 본보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o:p></o:p> 이미 조선시대부터 실용적인 예술성을 몸소 실천해왔던 조선 여성들의 조각보는 20세기 최고의 추상화가인 몬드리안 작품 앞에 견주어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그렇다면 옛 것을 보존하고 계승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시대를 살아왔던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를 통해 현 시대상황을 비추어보고, 그것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고자 하는 미래의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o:p></o:p> 출처: 조각보 의미 분석을 통한 문화상품 개발 방안 천으로 만든 디자인/네이버 캐스트: 최 준 식   <o:p></o:p>   <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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