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보의 예술성 ②

조각보의 예술성 ②: 2016.01.16 14:31 입력

박은하 기자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古예술 작품들의 대부분은 조선후기에 만들어진 것이다.조선후기는 상층과 기층의 문화가 섞이는 시기로서 예술사 뿐만 아니라 한국사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매우 독특한 시기로 기억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융합현상은 어떠한 사회적 변화를 가능하게 했을까?   농업기술의 발전은 부농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이를 통해 부를 축척한 농민들은 평민지주가 되거나 양반신분으로 상승하기도 하였다. 또한 상업의 발전은 예술의 발전과 직결된다.상업이 행해지던 시장에서는 손님을 끌기위해 판소리나 탈춤과 같은 민중예술이 연행되었다. 경제의 발달은 이처럼 예술과 같은 방향으로 향해 나아갔다. <table align="center" class="__se_tbl_ext" id="news_image" style="border: 1px solid rgb(210, 210, 210); border-image: none; margin-top: 15px; margin-bottom: 15px;"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0"><tbody><tr><td><div style="margin: 8px;"><img width="563" align="absmiddle" src="http://unmenews.com/PEG/14529222126488.jpg"></div></td></tr></tbody></table> 예술에는 그 예술성이 지니고 있는 민족의 감성이 그대로 반영이 된다. 남는 짜투리 천을 모아 만들었다는 조각보에는 조선시대 여인들의 절약정신과 더불어 조선후기의 전반적인 예술적 수준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개인이 사회의 수준을 반영한다고 하면 개개인이 만든 조각보의 예술성이 이러한 수준을 설명해주지 않나 싶다.    이러한 조각보의 예술성과 자주 비교되는 작가가 몬드리안이다. 이 둘은 같으면서도 다르다. 몬드리안을 유명하게 만든 추상미술이라는 개념은 19세기 사진의 발명과 함께 사진이 할 수 없는 길을 모색하기 위한 과정으로 발견되었다.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대표작가인 몬드리안은 수직선과 수평선, 원색의 적, 청, 황을 사용한다. 오직 순수하고 원색만 있을 뿐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미를 없애 그림 자체로 예술적인 색의 힘을 가진다. 이에 비해 조각보는 오방색인 목(靑), 화(赤), 토(黃), 금(白), 수(黑)의 오행의 색을 사용함으로 사용하는 이의 건강을 살펴 부족한 오행의 기운을 채워주는 기능을 해왔다.   서양이 눈에 보이는 색을 추구했다면 동양은 깊은 내면의 세계에 관심을 두고 색을 설계한 것이다. 또한 공통점으로 서양에서는 일반 화가들이 그림 밖의 세상을 그린것 과는 달리 몬드리안은 그림안의 세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마음으로 그리는 또 다른 세상의 느낌과 기억을 그린 것이다. 이것을 통해 규칙에 얽매일 필요가 없는 자유가 추상미술에 표현되기 시작한다. 동양의 조각보에서는 크기가 각기 다른 조각들을 이어붙인 조각보를 통해 의도하지 않는 공간분할에서 나오는 자유분방미를 찾아볼 수 있다.    서양인들이 20세기 초에나 발견한 추상을 우리는 몇 백 년 전부터 우리 생활 속 깊숙이 자리를 잡아 왔다. 이미 삶 속에 완벽한 추상적 감각을 갖고 있어 우리가 느끼지 못할 만큼 편안해져 있는 것이다. 추상은 전통 가옥의 입면들, 창호지 창틀의 문양, 한복의 구성미 등에 추상적 감각이 배어있다. 이렇듯 조각보의 조형미는 현대 추상 회화의 경지를 넘어서 몬드리안보다 훨씬 이전에 조선시대 무명의 여인네들을 통해 추상미의 예술적 세계를 이루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div style="text-align: right;" align="right">출처: 천으로 만든 디자인/네이버 캐스트: 최준식</div><div style="text-align: right;" align="right">몬드리안이 조선의 보자기를 본다면/ 정은미</div><div style="text-align: right;">한국미, 그 자유분방함의 미학/ 최준식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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