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도 기획 연재 Ⅰ: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 영집 유영기 선생

궁도 기획 연재 Ⅰ: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 영집 유영기 선생: 2016.01.07 23:33 입력

배재룡 기자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 영집(楹集) 유영기(劉永基)선생 “나는 아직 내 본분을 다 못하고 있어...” <table align="center" class="__se_tbl_ext" id="news_image" style="border: 1px solid rgb(210, 210, 210); border-image: none; margin-top: 15px; margin-bottom: 15px;"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0"><tbody><tr><td><div style="margin: 8px;"><img width="680" height="901" align="absmiddle" style="width: 212px; height: 278px;" src="http://unmenews.com/PEG/14615059207444.jpg"></div></td></tr></tbody></table> 동이족이라 불릴 만큼 오랜 세월 궁도는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무도(武道)였다. 과연 어떻게 하면 현재 많은 이들이 즐기고 있는 민족 무술인 태권도처럼 국궁이 보편화되고 활성화 될 수 있을까? 필자는 해답을 찾기 위해 현재 국궁의 모습부터 바로 조명해보고자 첫 단추를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제 제47호 궁시장 유영기 선생님과의 대화에서 끼웠다.  전국의 사정에는 이미 개량궁시인 카본궁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수요가 없는 시장에 공급자가 할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국가 지원금이 있다 할지라도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힘들 정도의 금액이다. 왜냐면 국가 지원금 책정에 있어 실제 제작과정의 어려움이 정확히 반영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나무 10만개를 가져온다 한들 쓸 만한 대나무 5000개를 고르기 쉽지 않은데, 그 비용을 어떻게 환산할 것이며, 좋은 대나무를 찾기 위해 전국을 찾아 해매는 그 시간과 노력은 어떻게 환산할 수 있겠는가?  선생님은 인터뷰내내 전통문화 계승자들이 열정과 신념, 자부심만으로도 행복할 것이라는 필자의 환상에 현실이라는 화살을 정확히 꽂아 주셨다. 어쩌면 모든 전통문화의 맥을 잇고 있는 사람들이 안고 있는 현실의 벽일 것이다. 그 현실의 벽을 현시대에 맞추어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빨리 찾는 쪽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table align="center" class="__se_tbl_ext" id="news_image" style="border: 1px solid rgb(210, 210, 210); border-image: none; width: 475px; height: 277px; margin-top: 15px; margin-bottom: 15px;"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0"><tbody><tr><td><div style="margin: 8px;"><img width="567" height="423" align="absmiddle" style="width: 455px; height: 286px;" src="http://unmenews.com/PEG/14615061326216.jpg"></div><div align="center" style="margin: 8px; text-align: center;">조선시대 화살 전시품, 영집 궁시박물관</div></td></tr></tbody></table> <div style="line-height: 2; margin-bottom: 4pt;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0pt 0.0pt 0.0pt 0.0pt;"><div> <table align="center" class="__se_tbl_ext" id="news_image" style="border: 1px solid rgb(210, 210, 210); border-image: none; margin-top: 15px; margin-bottom: 15px;"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0"><tbody><tr><td><div style="margin: 8px;"><img width="567" height="345" align="absmiddle" style="width: 448px; height: 218px;" src="http://unmenews.com/PEG/14615063603354.jpg"></div><div align="center" style="margin: 8px; text-align: center;">화살재료, 영집 궁시박물관</div></td></tr></tbody></table>  </div></div>궁도는 한 순에 5개의 화살을 발시(發矢)한다. 그래서 보통 10개의 화살이 한 묶음이 된다. 그런데 그 화살의 성질이 모두 같지 않으면 궁사는 표적을 잡기 어려워진다. 각기 다른 성질의 대나무를 같은 성질의 화살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에 가급적 성질의 차이가 적은 것으로 골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화살제작 어려움의 첫 번째는 바로 재료선정에 있다. 같은 대나무라 할지라도 어느 지방에서 어떤 환경에서 자랐느냐에 따라 그 성질이 달라진다. 동쪽지방인가 서쪽지방인가..그리고 습한 곳인가 건조한 곳인가 등등에 따라 대나무의 성질은 모두 다르다. 그것이 바로 다섯방위에서 비롯된 오행(목화토금수)의 기운과 육기(풍한서습조화)의 영향이다. 이는 전통문화의 모든 재료가 그러하다. 한약재도 같은 감초라 할지라도 어느 지방에서 생산된 감초인가에 따라 그 성질은 다르다. 서양 문물에 젖은 많은 이들이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비과학적이라는 시선을 많이 가지고 있으나 오히려 전통문화야 말로 더욱 과학적이고 정밀하다. 바로 보이지 않는, 눈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는 것(氣)까지 고려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량생산체제가 어렵고 맞춤형으로 발전된 것이다. 재료를 잘 선정했다 할지라도 100% 같지 않기 때문에 말이다.   화살을 사용하는 사람의 체형, 힘, 쏘는 습관까지 충분히 고려하고 건강까지 배려해 꼭 맞는 화살을 만들었던 것이다. 물론 모든 전통공예가 그렇듯 정확한 주문 정보는 설계기획자의 역할을 했던 소비자가 자신이 직접 혹은 한의학자의 조언을 구해 얻은 것이다.   아들 유세현 씨가 전수 조교가 된 이후부터는 육군사관학교 등의 도움을 받아 좀 더 역사 고증을 통해 많은 부분 재현이 되고 있다고 하셨다. 선생님은 갈수록 전통문화의 정수가 잊혀지고 변형되어가고 있는 현실이 걱정되고 안타깝다 하셨다. 그래서 1977년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직접 손 글씨로 써서 등사판 100부를 찍어 만든 책이 [한국의 죽전]이며 그 이후 좀 더 연구해 만든 책이 [우리나라의 궁도]이다. 하지만 언어의 한계성이 있는데 책만으로 과연 궁시 제작의 정수가 이어질 것인가? 선생님 역시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으셨는 듯 아직 자신이 궁시장으로서 진정한 역할, 본분을 다 못하고 있다고 하셨다. 그는 교육장을 통해 교육을 해야 비로소 자신의 위치에 걸 맞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셨다. 물론 현실적으로 밥벌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배우고자 하겠으며 또 누가 그런 교육장을 지원해주겠느냐는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호소 하셨지만, 여태까지 지켜온 열정과 신념,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번 더 힘을 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주어진 환경에 실망하고 다른 이들의 도움 만을 소극적으로 기다리기 보다는 더 많은 이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그를 통해 더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켜 도움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낸다면 꼭 부족한 국가 보조금에 의지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선생님의 꿈이 이루어 질 것이라 생각된다.   사실 아직 사정(射亭)에서 활을 배우기란 쉽지 않다. 비용과 시간도 그렇지만 아직은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사정의 문화가 국궁의 보편화와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진정한 민족의 무도가 되기 위해서는 다수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다면 당연히 수요가 늘어나고 늘어난 수요에 따라 공급자의 삶도 활기를 찾게 될 것이다. 그런 국궁의 활성화와 더불어 교육장에서의 각궁과 죽시 제작 과정 교습이나 해궁법 지도도 이루어지면서 좀 더 접근성이 큰 인터넷에 그런 교습 과정을 동영상으로 올려 더 많은 이들이 보고 따라해 보면서 관심을 갖게 해본다면 선생님의 바람이 더 빨리 이루어지진 않을까?  이미 많은 인터뷰를 통해 대부분의 중요한 내용들이 공개된 상황에서 일반 인터뷰에 식상함을 느끼고 계셨을 텐데 우리 문화에 대한 사랑과 관심으로 시작한 신문 취지에 공감해주시고 인터뷰에 응해주신 영집 유영기 선생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글을 마친다.  배재룡 명예기자   <table align="center" class="__se_tbl_ext" id="news_image" style="border: 1px solid rgb(210, 210, 210); border-image: none; margin-top: 15px; margin-bottom: 15px;"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0"><tbody><tr><td><div style="margin: 8px;"><img width="567" height="377" align="absmiddle" style="width: 448px; height: 217px;" src="http://unmenews.com/PEG/14615060586700.jpg"></div></td></tr></tbody></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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