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거사(扶正祛邪)와 보법과의 관계

부정거사(扶正祛邪)와 보법과의 관계: 2016.01.06 22:19 입력

부정거사(扶正祛邪)   <o:p></o:p>한의학의 치료법을 말할 때 사용되는 문구 중에 부정거사라는 말이 있다. 부정(扶正)은 인체의 항병력 – 즉 병에 저항하는 능력 - 을 조절하고 인체의 면역효능을 높이면서 몸의 안정성을 증가시켜 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정기(正氣)를 북돋아 준다는 의미이다. 거사(祛邪)는 면역기능을 파괴하는 나쁜 것을 없애 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사기(邪氣)를 제거해 준다는 의미이다. 결국 부정(扶正)하는 쪽에 포인트를 많이 두면 보약으로 분류가 되고 거사(祛邪)하는 쪽에 포인트를 많이 두면 치료약으로 분류가 된다. 오래된 질병의 경우 허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정(扶正)과 거사(祛邪)를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다. 비단 오래된 병뿐이 아니더라도 일반 감기의 경우 초기 감기 2-3일내에는 해열제나 항생제에 의해 쉽게 잡힐 수도 있으나, 이 과정을 넘어 약을 먹으면 먹은 때만 잠깐 낫다가 다시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를 자주 만난다. 이는 평소에 먹는 습관이 잘못되어서 위에 냉증이 심해 영양이 불량한 상태에서 감기에 걸린 경우이다. 겉의 열은 해열제에 의해 해소가 될 수도 있으나 속의 허하고 차가운 상황은 쉽게 해결이 되지 않아 증상이 반복된 것이다. 한의학에서 이런 경우 사용하는 인삼패독산은 강활 시호라는 약재에 의해 해열을 시키고 인삼으로 위의 허냉한 것을 해소시켜 겉과 속을 함께 잡는 처방이다. 이와 같이 부정거사는 부정을 고려하면서 거사를 한다는 한의학의 대표적 치료원리를 함축한 말이다. 한의학이 서양의학과 구별되는 치료법 중 가장 특징적인 것 중에 하나가 보법(補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보법(補法)이라 함은 부정(扶正)을 뜻하며 정기(正氣)를 보(補)해 준다는 것이다. 또한 한의학의 가장 큰 특징이자 뿌리는 정기(正氣) 위주의 건강관과 질병관이다. 최고의 의사는 환자로 하여금 좋은 습관을 만들어 줘서 질병이 발생하기 이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을 가장 큰 화두로 삼고 있기에 평소의 양생(養生 : 좋은 습관 들이기)과 보법(補法 : 정기를 보해주는 것)의 중요성은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