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제문자도에 담긴 이야기 &#8211; 예(禮)① &#8211;

효제문자도에 담긴 이야기 – 예(禮)① –: 2023.12.01 11:00 입력

장명경 기자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요즘 젊은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지 모르겠다.”  “나 때는 말이야.” 학교에서, 군대에서, 사회생활을 하며, 드라마나 예능 따위에서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흘러나오는 말이다. 듣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속 터지는 이 한탄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역사 깊다.  무려 기원전 1700년경 수메르에서 제 할 도리를 다 하지 않는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타들어 가는 마음이 아름다운 설형 문자로 점토판에 새겨졌고, 지성이 꽃피던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에도 신세대들을 어쩌지 못해 머리를 싸매고 괴로워하던 기성세대의 고뇌와 번민의 흔적이 남아있다. 손가락질 받던 당사자인 ‘요즘 젊은 것들’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기성세대가 된 후에도 이 우습고도 슬픈 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중세와 근대를 지나 요즘 젊은 것들 운운하는 말을 다음 세대에게 고이 물려주며 오늘날까지 오게 되었다. 이 고질적인 문제는 기성세대를 속된 말로 ‘꼰대’라며 낮추어 부르며 경시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신세대를 붙잡고 허공에 쓴 소리만 늘어 놓는다고 하여 될 일도 아님을 옛 현인들은 진작에 깨닫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들은 지나간 과거 속에서 중요한 가치를 찾아 물려주고, 변화하는 시대에 발 맞춰 앞으로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바로 세우는 일, 즉 예(禮) 의 실천을 해법 중 하나로 제시했다. <div align="" style=""> <table 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src="http://unmenews.com/PEG/17013960439879.jpg" width="500" align="absmiddle"></div><div style="text-align: center; margin: 8px;" align="center">출처: 조선민화박물관</div></td></tr></tbody></table>  </div>예(禮)란 유교에서 전통적인 제사 의례, 윤리, 마땅히 지켜야 하는 사회적 질서와 규범 등을 의미한다. 공경하는 마음을 절차에 맞게 행동으로 옮겨 예를 올리고, 다른 사람을 대할 때에 지나치게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도록 잘 분별하여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한다. 그리고 상호 조화를 추구하는 예(禮)는 부모와 자식이 마땅히 서로 공경하는 효(孝), 형제간에 서로 아끼는 제(悌), 왕과 신하가 화합하는 충(忠),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하는 신(信) 문자도 속 고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오래되고 낡은 개념이기는 하나 우리들이 사람답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기본 요소 중 하나이므로 옛 그림이라도 읽어 보면서 오늘에 알맞고 내일에 뒤처지지 않게 개량하여 새롭게 배워보면 어떨까?

장명경 기자기자의 다른기사 보기